2020년대 초반, SNS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틱톡을 필두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가 잇따라 등장하며 짧은 영상, 즉 숏폼 콘텐츠는 SNS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은 2025년 SNS 트렌드 예측인 짧은 영상 이후의 다음 흐름은? 이란 주제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고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대중화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콘텐츠 포맷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2025년 현재, SNS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숏폼의 유행 이후, 사람들은 더 깊이 있는 연결과 실질적인 정보, 감정적 공감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콘텐츠 흐름과 플랫폼의 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숏폼 콘텐츠 이후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2025년 이후 주목할 콘텐츠 포맷과 플랫폼을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숏폼 콘텐츠의 피로와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
숏폼 콘텐츠의 핵심은 ‘빠른 몰입과 반복’이다. 짧은 영상 안에 핵심만 담고, 자극적인 요소를 덧붙여 끊임없이 넘겨보게 만드는 알고리즘은 수많은 사용자의 눈과 시간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비슷한 음악, 유사한 영상 구성, 과도한 필터링은 사용자들에게 ‘또 같은 영상’이라는 인상을 주며 신선함을 잃고 있다.
더불어, 숏폼은 깊이 있는 정보 전달에 한계를 가지며, 콘텐츠의 맥락과 진정성 부족이라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한 제품을 리뷰하더라도 핵심만 스치고 지나가며, 소비자는 결국 유튜브 본편이나 블로그 리뷰를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숏폼은 콘텐츠의 ‘입구’로는 유효하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본체’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빠름’보다 ‘깊이’를, ‘양’보다 ‘맥락’을 원한다. SNS에서도 빠르게 소비하고 끝나는 콘텐츠보다는, 더 오래 기억되고 감정적으로 남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포맷으로의 이동을 부르고 있다.
2025년 주목할 콘텐츠 포맷: 미드폼, 인터랙티브, 감정형 콘텐츠
⦿ 미드폼 콘텐츠의 부상 (5~15분 길이의 영상 콘텐츠)
한때 유튜브에서 주력으로 소비되던 10분 내외의 영상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플랫폼 중 하나이며, 영상 크리에이터들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미드폼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다. 제품 리뷰, 여행기, 일상 브이로그, 인터뷰 영상 등은 짧은 시간 내에도 충분히 ‘깊이 있는 정보’와 ‘개인적 연결’을 담을 수 있다.
유튜브 외에도 틱톡, 인스타그램 역시 영상 길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으며, 광고주들 역시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미드폼 콘텐츠에 투자하는 추세다.
⦿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확장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는 점점 줄어들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브 방송 중 실시간 채팅, 퀴즈 기능, 스토리 투표, AR 필터와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사용자가 콘텐츠의 전개를 선택하거나, 직접 캐릭터와 대화하는 형태의 AI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 시청’에서 ‘참여 기반의 몰입’으로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전환시키고 있으며, 교육, 쇼핑,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 감정 기반 콘텐츠와 ‘있는 그대로’의 공유
비주얼 중심의 SNS에서 ‘꾸며진 이미지’가 지배해오던 시대는 점차 끝나가고 있다. BeReal, Locket, NGL 등 감정 기반 혹은 일상 기록 중심 SNS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공유하게 하며, 사용자에게 피로 대신 편안함과 공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콘텐츠 포맷은 특히 SNS 피로감을 느낀 사용자들 사이에서 환영받고 있으며, 친구 간의 사적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향후 SNS는 거창한 피드보다는 소규모 친밀한 공유와 일상 기록의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숏폼 이후의 시대를 이끌 차세대 SNS 플랫폼 4선
▷ BeReal – 가공 없는 실시간 공유의 매력
하루 한 번, 무작위 알림을 받고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 촬영을 하게 만드는 BeReal은 필터도, 보정도 없이 진짜 일상을 공유하게 한다.
Z세대와 알파세대의 SNS 피로감, 진정성 욕구를 충족시키며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Lemon8 – 핀터레스트+인스타의 하이브리드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Lemon8은 사진과 글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제품 리뷰, 노하우,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를 이미지 중심으로 정리할 수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화로 검색성과 콘텐츠 수명이 길어, 블로거와 콘텐츠 마케터에게도 매력적인 채널로 부상 중이다.
▷ Threads – 텍스트 중심의 SNS 실험
인스타그램 기반의 텍스트 SNS ‘Threads’는 트위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짧은 글을 통해 일상의 생각을 공유하고, 팔로우 중심의 가벼운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Meta의 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 Artifact – AI 추천 기반 ‘읽는 SNS’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가 만든 뉴스 큐레이션 앱 Artifact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뉴스를 추천하고, 댓글이나 저장 기능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보는 SNS’에서 ‘읽는 SNS’로의 확장은 정보형 콘텐츠의 재조명과도 연결되며, 콘텐츠 깊이를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2025년, SNS는 ‘속도’에서 ‘진정성’으로
숏폼 콘텐츠가 지배했던 시대는 많은 변화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빠름 속에서 잃어버린 감정, 연결, 맥락을 다시 회복하려는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2025년 이후 SNS의 핵심은 속도보다는 사람 중심의 연결과 진정성 있는 콘텐츠, 그리고 참여 기반의 몰입 경험에 있다.
단순히 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쫓기보다는, 나만의 이야기를 담고, 공감과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 전략을 바꿔보자. 그것이 바로 SNS가 다시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로서 기능하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